< 심사평 >
최우수상은 백경희의 “행복한 인생”이 수상했다. 유모차에 앉아있는 아이와 휠체어에 앉아있는 할아버지가 마주보며 활짝 웃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인생의 초반을 의미하는 유모차와 종반을 의미하는 휠체어의 상징성은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깊은 물음을 우리들 스스로에게 던지게 한다. 좋은 사진이란 이와 같이 한번쯤 생각 할 수 있는 의미를 내재하고 있는 사진이 아닌가 한다. 우수상 김석만의 “탄생”은 갓 태어난 신생아를 안고 있는 간호사의 모습을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out focus로 표현된 간호사의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는 일품으로 환자에 대한 의료진의 애정을 대표하고 있다. 또 다른 우수상 이미종의 “눈을 맞춰요”는 어린환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하여 자세를 낮추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하여 몸을 앞으로 내밀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을 담고 있다. 비록 어린이지만 환자를 위하여 최선을 다해 자신을 낮추고 헌신하는 의료인의 자세가 잘 나타난 작품이라 하겠다. 장려상 봉성경의 “인생의 고단함”은 진료실에서 치료중인 환자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의사의 진지한 표정과 위로 뻗고 있는 환자의 팔, 그리고 그 뒤에 보이는 인체모형 팔이 서로 대립과 조화를 이루며 매우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 시선을 끈다. 장려상 김원철의 “원외 의료봉사활동”은 경기 중에 부상으로 현장에서 치료 받고 있는 외국선수를 포착한 사진이다. 치료 중 고통에 일그러져있는 선수의 얼굴표정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의료진의 손길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장려상 김하진의 “흔적”은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서서히 이동하며 자취를 남기고 있는 고동의 모습을 담고 있다. 섬세한 감각을 바탕으로 자연의 소소한 것들을 관찰하며 그것을 자기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솜씨가 돋보였다.
상명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학과 최병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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