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행정관리자협회

병원 조직 개발 시리즈 <1> 병원 조직 관리의 제 문제

  • 등록자 : 관리자
  • 조회 : 2150
  • 등록일 : 2015-03-10 00:00
asy.jpg

안상윤 건양대학교 병원경영학과 교수

주요약력

- 병원조직인사관리, 제2판, 2014, 보문각. - 의료소비자행동의 이해, 2012, 보문각. 외 10종

병원경영자는 환경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조직을 개발할 수 있어야

 

글싣는 순서

1. 병원 조직 관리의 제 문제

2. 병원 조직 개발의 과정

3. 병원 조직의 재구조화

4. 병원 조직 개발의 집단적 접근

5. 병원 직원의 개발과 지원

6. 병원 조직의 변혁

7. 병원 커뮤니케이션의 개발

8. 병원의 작업설계 방향

9. 병원 조직의 계획적 변화와 실행

10. 병원 조직의 세계화

 

병원 간 경쟁격화, 글로벌화 등 외부 환경의 변화에 이어 갈수록 소비자들의 진료 참여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불만 해소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전사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의료소비자 집단은 언제든지 병원운영에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잠재적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체 조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찰되고 지속적으로 관리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의료서비스 분야 종사자들의 전문성 강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병원 조직 운영에 있어서 민주적 절차와 구성원들의 권리도 강조되고 있다. 병원 조직 관리에 대한 접근이 전과는 많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병원 조직 관리의 한계

 

병원장으로서 진료와 경영에서 동시에 최고 책임자로서 이중적 지위를 누려오던 의사들의 직관이나 경험에 의존한 병원운영은 이제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그만큼 병원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증가하고 있고, 따라서 병원경영자의 조직 관리에 대한 역할의 중요성이 자연스럽게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현직 병원 경영 관리자들 역시 고도의 전략경영 경험을 쌓은 전문 인력이라기보다는 장기간의 행정경험자들인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체계적이고 성과 지향적 조직관리와 개발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에서 인기 있는 직업 Top 10을 보면 병원행정관리자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일이 얼마나 역동적이고, 전략적이면서 동시에 재무적 책임이 높은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병원이 본질적으로 안고 있는 ‘진료 중심성’의 제약으로 인해 고도로 훈련된 경영 전문가가 영입되기도 어렵고, 설령 영업된다고 해도 그 역량을 발휘하기도 쉽지 않다.


병원경영 패러다임의 ‘소비자 중심’ 전환

 

미국에서 병원행정관리자가 유망직업 5위를 차지한 이유는 병원 운영의 원리가 ‘진료 중심’에 있지 않고‘소비자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병원조직의 촉수는 시장에 집중해 있어야 하고 역동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는 진료가 소비자의 욕구를 좇아야 하는 시대이며, 의사들에게 이와 같은 역할수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것은 기존의 병원경영의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패러다임이 바뀌기 위해서는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구조, 기술, 인력 및 직무가 재(再)정의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병원경영자는 내적 자원과 외부 상황을 효과적으로 조합하여 조직의 복잡성이나 공식화, 집권화-분권화 및 권력통제 변수를 성과와 직결될 수 있도록 조직을 설계하고 변화시켜나갈 수 있는 전략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 동시에 병원조직이 소비자 중심의 개방형 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권력의 평등화가 이뤄져야 한다. 기존의 수직적, 종속적 권력 구조로는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조직개발은 성과에 10∼20% 영향 미쳐

 

병원 조직 개발에 대한 연구가 다양한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적으로 병원의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한 조직개발이론이나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다수의 현장연구 결과에 의하면 조직의 구조, 설계 및 변화는 10∼20% 수준에서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조직의 구조는 전략, 외부 환경, 규모, 기술 등의 변수와 결합되어 성과 달성의 주체인 구성원들의 감정과 태도 및 작업방법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은 또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병원경영자는 조직체계와 설계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갖추고 통찰할 수 있어야 하며, 지속적으로 관련 경험과 역량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환경변화에 부응하여 조직구조 바꿔야

 

조직은 마치 유기체와 같기 때문에 개방적이며 외부환경의 영향을 받아 부침(浮沈)을 계속한다. 따라서 외부환경의 변화에 부응하여 전략이 바뀌고 그 결과 조직의 구조와 형태가 바뀌는 것이 당연하다.

 

많은 병원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바뀜에 따라 다른 조직의 전략을 벤치마킹하여 운용하지만, 그 결과는 대부분 실패로 끝난다. 병원경영자들이 자신이 경영하는 병원의 구조적 특성도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지 못한 탓이다. Chandler의 주장처럼 “전략이 조직 구조를 이끈다.”는 명제에 충실하지 않더라도 외부환경이 바뀌고 그것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이 바뀌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조직의 구조와 설계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병원만이 경쟁에서 살아남게 될 것이다.

이전글 다음글 이동
다음글 이용균 실장의 병원경영칼럼 <11> 병원의 경영시대
이전글 병원 행정인 칼럼 <16> 의생명산업과 병원클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