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행정인 칼럼 <4> 윤리경영과 경쟁력
- 등록일 : 2018-01-10 00:00
주요약력
윤리경영과 경쟁력
2017년 연말을 정리하면서 교수신문에서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선정하였다. 이 용어는 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뜻이다. 교수들이 파사현정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표현한 데에는 우리사회에서 그동안 상당한 적폐(積弊)가 이래저래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적폐의 이면을 살펴보면, 주로 주도층 인사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 윤리경영의 요소를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 주원인이었다.
윤리경영은 회사경영에 있어서 기업윤리를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며, 투명하고 공정하며 합리적인 업무수행을 추구하는 경영정신을 말한다. 이는 아무리 경영성과가 좋은 기업이라 하더라도 기업윤리 의식에 대한 근본적 문제점이 있다면 기업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0년 이후 많은 조직내의 조직원을 첫째로 생각하고 부하에게 목표를 공유하며 부하들의 성장을 도모하면서 리더와 부하간의 신뢰를 형성시켜 궁극적으로 조직성과를 달성하게 하는 리더쉽을 의미하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관심의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조류를 거슬러 전근대적 부정적 가치인‘갑질’문화에 의해 어려움을 겪는 병원들을 보게 되면 더욱 아쉬움이 앞선다. 일부 CEO의 ‘아들 딸처럼 생각하고 그렇게 대했다’는 언행과 경영활동은 비단 다른 산업의 영역에서 존재하는 일이 아니다. 우리들의 병원에서 바로 심각하게 다루고 극복해야할 적폐(積弊)인 것이다.
그러한 뉴스를 들을 때, 나는 내가 가르친 사랑하는 아들 딸 같은 학생들을 절대로 그러한 갑질문화의 온상에 종속되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정말 아들 딸처럼 생각하고 사랑하는 직장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그들’을 만나고 싶은 것이다. 가끔씩 만나는 졸업생들의 목소리에는 그런 행복한 의미와 아쉬운 의미가 공존하는 기관이 많다. 행복한 목소리를 내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그들이 그 병원에 집중하며 그들의 일을 사랑하는 모습들을 발견한다.
아들 딸 같은 대우를 받는 부하직원들이 어디를 가도 당당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부하직원들의 어려움을 돕고 정당한 대우를 하며 그들의 미래와 병원의 미래가 함께 공존하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이 시대 병원이 갖추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경쟁력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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