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행정관리자협회

병원 행정인 칼럼 <14> 고령화 사회와 병원행정관리자

  • 등록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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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8-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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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태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보건정책실 국장

주요약력

<주요 약력> - 경영학 박사 - 은평성모병원 건립추진위원회 및 개원준비단 사무국장 - (사)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교육원장 - (사)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대학병원회 수석부회장 - 한국병원경영학회 대외협력 부회장 - 가톨릭대학교 의료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고령화 사회와 병원행정관리자

 

최근 매스컴을 통하여 일본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고령 인구의 증가로 인하여 아기들의 기저귀보다 성인 기저귀 소비량이 더 많을 뿐만 아니라 성인 기저귀의 환경 오염 요인에 대한 심각한 우려섞인 보도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5~6년 후 똑 같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고가 함께 방영되었다. 이와 같이 일본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고령화 사회의 문제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변화 정책은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어 몇 가지 시사점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에 두 대의 안내 로봇이 등장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쳇봇(Chatter robot)기술을 통하여 사람 모양을 한 로봇이 접수와 안내를 도맡아 운영하는 무인호텔까지 운영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일자리 상실의 문제와도 관련이 있지만 고령화와 저 출산으로 인한 산업 인력 부족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는 목적도 있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와 밀접한 연관을 갖게 된다. 즉, 로봇의 출현과 일정 부분의 일의 대체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이 다가오고 있다. 

 

고령화 사회는 의료부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쳐 의료전달체계 및 의료기관 운영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 된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로 인한 노인인구의 증가는 의료비의 증가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더구나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노인들이 병원을 이용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건강보험 재정의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정책도 일본과 같이 급성기와 만성기 병동이 구분될 수 밖에 없다. 또한 급성기에서 만성기 병동으로 이동한 환자들이 만성기 병동에 정체될 수 있기 때문에 노인환자들을 지역사회로 흡수하기 위한 정책 또한 일본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정책이다.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로 흡수된 노인들에 대한 왕진 진료와 원격진료는 필수적인 대안으로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보건의료 정책은 아직까지 이와 같은 거스를 수 없는 변화에 아직까지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의 문제는 정보 기술의 발전과 의료정책의 변화라는 두가지 변화뿐만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변화를 동반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병원행정관리자들은 어떤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인가? 무엇보다도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과 학습이 필요하겠지만, 감당할 수 없는 수많은 정보가 생성되고 있는 현대사회 속에서 병원행정관리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생각의 힘 즉 통찰의 지혜가 필요하다. 통찰이란, 수많은 정보 속에서 일정한 패턴과 흐름 그리고 맥락을 짚어가는 지혜라 할 수 있다. 정보의 양과 환경변화의 속도에 휘둘리기 보다는 그 안에서 전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을 갖고자 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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