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행정관리자협회

병원 발전기금 모금, 고객만족도 향상의 지름길

  • 등록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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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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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호 팀장

주요약력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후원회사무국

<소통을 통해 모금명분 확실히 정립해야 / 역량있는 조직 구성 필수. 모금윤리·투명성 확보도>

“병원행정관리업무에서 최근의 블루 오션이 뭐라고 생각합니까? 내가 볼 때는 두가지 인데 그 하나는 바로 연구행정 업무입니다. 병원에서의 연구는 이제 트랜드를 넘어 병원의 생존과 미래를 담보하는 중요한 분야이며, 이것의 시작과 마무리는 바로 연구행정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블루 오션은 바로 병원의 기금 모금업무입니다.”

 

병원경영의 대가로 자타 공인하는 원로 병원 경영자 한 분이 지난 연초 병원행정인들의 모임에서 하신 말씀이다. 기금모금업무가 이제 병원에서 꼭 필요하고 병원의 경영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임을 직시해낸 그 직관력과 통찰력에 감탄하며, 많은 병원에 모금 전담부서가 설치되고 펀드레이져가 양성되어 지길 바라며 병원에서의 발전기금업무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일반적으로 기금 모금은 병원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기능을 강화 발전시킬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고 기부자 개인적으로는 불가능한 환자치료나 질병연구에 십시일반의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과 소통과 동참, 나눔 문화, 촌지 관행 해소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건립기금 모금을 시작으로 CMC생명존중기금(fund.cmc.or.kr)이라는 브랜드를 탄생시키며, 모금업무를 통합하는 각종 시스템과 이벤트를 통해 모금업무 발전에 종사하며 느낀 점은, 의료기관 모금업무의 궁극의 목표는 바로 고객 만족도 향상이라는 것이다. 병원에 기부하는 분들은 병원을 통해 생명을 구했거나 고통에서 벗어나 그 고마움을 표시하거나 병원이 질병 퇴치를 위한 연구를 해주기를 바라며, 그리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환우들을 돕기 위해 기부를 하게 되나 이 모든 것이 병원에 대한 신뢰와 의료 서비스에 대한 만족감의 표시이라는 것이다. 유난히 어떤 의료진이 진료 한 환자들에게서 기부가 많이 이루워 지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병원에서의 기금 모금업무는 고객만족도 향상업무라 하겠다. 고객만족도 향상을 원한다면 모금업무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모금을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과제로 첫째는, 임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모금명분을 확고하게 정립하는 것이다. 건물 신축, 의료진 해외연수비 지원, 각종 연구비 지원 등 수 많은 용도로 사용하게 될 기부금의 확고하고 철학적 모금 명분의 정립은 기부를 생각하는 분들에게 신뢰도를 높혀 기부에 참여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모금부서 담당자들에게도 활동의 방향과 자부심 그리고 요청의 용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역량있는 조직의 구성이다. 모금은 병원경영자의 고유 임무라 할 것이다. 그러나 기부가 성공적으로 이루워 지고 지속되기 위해서는 역량있는 행정조직과 자원봉사 조직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역량이라 함은 창의적 행정 역량과 함께 기관에 대한 이해와 충성심을 바탕으로 기부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하겠다. 모금전문가(Fundraiser)의 제일의 역량은 기부자의 뜻이 잘 실현 되도록 기부자를 지원하는 능력이다. 기부를 고민하는 분들 편에서 그들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주는 중계자이자 멘토인 것이다. 조직 구성과 함께 꼭 실행해야 하는 또 하나는 모금 리더십의 위치에 있는 경영자들의 교육은 필수라 하겠다. 역량있는 모금 조직이 구성된 이후는 기부 대상을 발굴해내고 Asking(기부요청)하고, 기부금이 접수되면, 기부자의 뜻에 맡게 사용하고, 사용결과를 기부자에게 보고하고, 예우를 해드리는 일련의 과정은 시간과 관심을 통해 자연스럽게 쌓여 발전 진행될 일이다.

 

모금 업무를 지속적으로 지탱하고 고객만족의 중요한 척도로서 그 역할을 다 하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모금 윤리와 투명성이다. 기부자들의 궁박한 처지를 이용하거나 사용의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모금 업무는 모금 종사자들의 충성심과 자부심을 저하시켜 결국은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기부가 일상화되어 있는 선진국들의 경우도 의료기관의 기부는 아주 중요한 기부처로 알려져 있다. 이제 우리나라 의료계에서도 모금을 준비하고 모금 전문가를 양성하여 기부자를 맞은 준비를 해야 하며, 이런 업무를 위한 의료기관 모금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또한, 나눔 문화의 확산을 위해 법적 제도적 지원을 위한 각종 규제와 세제의 개혁이 선진화되어야 할 과제이다. 다행이 최근 기부연금제도 등 선진 제도 도입을 위한 보건 복지부의 정책적 관심과 노력이 느껴져 매우 다행스럽다. 병원에서의 모금업무의 궁극의 목표는 모금액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고 고객만족도 향상이 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상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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