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균실장의 병원경영칼럼 <28> 병원의 표준진료
- 등록일 : 2016-08-10 00:00
주요약력
병원의 표준진료
정부에서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서 진료비 지불방식을 성과기준으로 가감지불제를 도입하고 있다. 벌써 앞서가는 모대학병원에서는 전체 진료의 28%까지 표준진료를 도입하고 있다. 따라서 300~500병상 규모가 되는 종합병원에서도 진료경로분석(Critical Pathway ; CP)에 관심을 가지고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원래 경로분석기법은 산업공학에서 프로젝트 진행과 물류공급의 효율성을 관리하는 기법이었다.
이 기법이 의료계에서는 주 임상경로로 소개되고 진료의 최적화를 위한 기법으로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의료계에서 CP기법은 1985년 미국 보스턴 메디컬센터가 이 기법을 도입하여 성공을 거둔 이후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다. 미국에서 CP기법이 의료기관과 환자들에게 진료를 향상시키고 진료비용을 절감하는 도구로 인식되면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이다. 사례로서는 미국 미시건대학 부속병원에서 흉부외과, 신경외과, 신경과 입원환자의 병동관리에 주 임상경로가 적용되어 관련비용과 재원일수를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일본에서도 1990년대 중반에 CP기법이 표준진료 가이드라인으로 소개되어 질병관리 및 재원일수 단축의 목적으로 응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CP기법은 의료기관에서 주 임상경로 분석기법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진료시작에서 종료까지 각 단계별 진료자원(비용, 시간)의 적정 및 과소정보를 얻을 수 있어 호응을 받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CP기법은 핵심진료경로, 주 진료경로 등으로 소개되면서 규모와 의료기관 특성별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주 임상경로 구축과정에 사용되고 있다. 참고적으로 CP기법을 이용한 진료부문에서 표준진료 지침서 작성 절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진단명과 의료행위 선정과정이다. 먼저, 개발대상이 되는 진단이나 의료행위를 선정한다.
둘째, 주 임상경로 개발팀을 구성한다. 개발팀은 임상경로와 관련된 직원들을 포함하여 구성하는데, 대부분 병원에서는 간호사를 팀 리더로 임명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현행 진료진행 과정을 기록한다. 주 임상경로 작업의 대부분은 현행 진료행위를 기록하면서 시작된다. 이 과정을 통해서 기존 인지된 의료행위와 실제 의료행위 간의 차이를 찾을 수 있다.
넷째, 진료변이(variation)의 원인을 분석한다. 주 임상경로 개발팀에서 의료행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서 진료의 변이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이상적인 경로에 대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한다.
다섯째, 주 임상경로를 개발 및 적용한다. 주 임상경로 개발팀의 의료행위에 대한 조사결과를 근거로 주 임상경로를 개발하고 적용하는 과정을 거친다.
현재 병원계는 비용절감과 의료의 질 향상 압박을 받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병원에 적합한 표준진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은 여러 면에서 가치가 있다. 따라서 병원규모와 유형에 맞게 대상을 선정하고 표준진료 가이드라인을 개발, 적용하는 것은 비용절감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겠다.
다음글 | 병원혁신디자인 시리즈 <7> 혁신이 사람을 만나다 |
---|---|
이전글 | 병원 행정인 칼럼 <16> 의생명산업과 병원클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