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혁신디자인 시리즈 <8> 혁신이 사람을 만나다
- 등록일 : 2016-11-10 00:00
주요약력
"문제해결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병원의 많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던 나에게 SNS를 통해 접하게 된 한편의 동영상은 나에게 '문제해결'에 대한 큰 영감을 주었다.

미국의 인기 드라마중의 하나인 ‘뉴스룸’ 의 일부를 편집한 짤막한 이 영상은 미국의 한 대학교 강당 토론장에서 시작된다.
여러 패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기 뉴스전문케이블 방송국의 앵커로 나온 주인공 윌은 시간 때우기식으로 토론에 참여한다. 이때 등장한 한 여학생, 다짜고짜 그에게 ‘왜 미국이 세계에서 제일 위대한 나라인지? 라는 질문을 던진다.
한 패널은 ‘다양함과 기회’라 답하고 다른 한 패널은 ‘자유’라고 외친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진다. 윌은 엉뚱한 말로 답변을 회피한다. 사회자는 윌에게 질문에 답하라고 다그친다.
잠시 망설임의 순간끝에 터져나온 윌의 목소리에 장내는 술렁인다. ‘미국은 위대한 나라가 아니다’ 그리고 윌은 ‘이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라는 증거따위는 절대 없다’며 비문맹률로는 7위, 수학에서는 27위, 유아사망률은 178위 등 미국이 1등이 아닌 여러가지 통계를 마치 화산이 폭발하듯 줄줄이 풀어낸다.
자신이 내뱉은 말을 쓸어담기라도 하듯 윌은 ‘미국이 위대했던 적이 있었지’라며 회심의 한숨을 내쉰다. 옳은것을 위해서 일어섰고 가난을 물리치려고도 했지만 가난한 사람이랑 싸우진 않았다. 희생도 하고 이웃을 걱정했었지…라고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어간다.
우리는 별을 향해 전진했고 인간답게 행동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말로 끝을 맺는다.
‘이 모든 것은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위대하고 존경받는 사람들의 지식…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첫번째 방법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거다.’
병원은 과학적 체계와 시스템속에서 굉장히 평온하게 움직이는 곳으로 보인다.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곳이라는 심적인 부담과 과중한 업무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은 때론 굉장히 보수적인 집단으로 부서간 이기주의로 비춰지기도 한다.
각각의 전문가인 의사와 간호사, 보건, 행정은 철저하게 업무영역이 구분된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수직적이면서도 수평적 관계속에서 굉장히 유기적인 협업을 무엇보다 중요시 여긴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의견충돌이 일어나기도 하고 새로운 변화는 또 다른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이 영상을 통해서 우리의 병원 문화속에서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다시생각하게 되었다. 문제해결의 방법을 찾기에 앞서 필요한 그 무엇! 그것은 주인공 윌의 말처럼 문제가 있다는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깨닫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보다 ‘겸손’한 마음이 필요하다.
겸손함이 없이는 문제를 문제로 인정하기 어렵고 타인의 생각을 인정하고 방법을 모색하기에 앞서 나의주장만이 옳다는것을 증명하기에 급급할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감히 대중앞에서 ‘미국이 위대하다’는 것에 반기를 들수 없을때 홀로 문제를 인정하고 말할 수 있는 용기야 말로 지금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얘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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