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행정관리자협회

병원 행정인 칼럼 <6> 공유가치와 경쟁력

  • 등록자 : 관리자
  • 조회 : 1249
  • 등록일 : 2018-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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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권 고신대학교 의료경영학과 교수

주요약력

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 전 저출산·고령사회정책운영위원회 분과위원 전 공공보건의료계획 평가위원 현 보건의료산업학회 편집위원장

 공유가치와 경쟁력

 

병원계는 과거 수십년간 일부 부조리한 병원들과 의료관계자들로 인해 우리사회의 문제아(問題兒)로 인식되어, 대다수 병원들이 공동체의 이익을 담보로 부를 축적하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 있다. 게다가 병원들이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면 할수록 의료서비스와 관련된 사회문제의 책임을 병원에 돌리는 경향도 일반적 현상이다.

 

최근 1년 사이에 벌어졌던 응급의료문제나 주요해외감염병 사태, 그리고 병원화재 등의 문제들을 의료체계상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병원의 수익과 관련된 문제들로 치부하는 언론보도들은 환자들의 서비스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착한 병원 관계자들에게는 아픈 생채기라 여겨진다. 우리나라 병원의 80% 이상이 스스로 생존해 나가야 하는 민간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의료에 대한 사회적 책무는 공공병원에 못지않게 짊어지고 가야하는 웃픈(?) 상황인 것이다. 

 

그럼에도 병원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경쟁력을 개선 보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공유가치(共有價値)를 수용•창출하고 최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껏 실천해 왔지만, 우리 사회공동체를 위한 의료서비스 환경을 개선하면서 병원 경쟁력도 함께 높이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직면해야 할 4차산업사회는 결국 이러한 공유가치를 중요시하는 병원에게 혁신과 경쟁우위의 성과를 부여해 줄 것이다. 

 

병원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공유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와 가치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경영활동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아울러 기업의 활동을 이러한 공유가치와 연결시켜 생산성을 고도화하는 연계과정이 요구된다. 이러한 활동 중심에 병원행정관리자의 역할과 능력이 중요하다. 병원행정관리자는 지역사회의 공유가치를 조사ㆍ분석하고, 이것을 전략주제로 구체화하며 병원의 발전계획에 연계시켜 병원포지셔닝, 비용편익 및 성장지향점을 제시하는 중요한 활동을 감당하여야 하는 것이다. 물론, 공유가치를 리더쉽에 적용시키고 구체적으로 실행하도록 유도하는 역할 역시 병원행정관리자의 주요 역할이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CJ, 시스코, 네슬레 등 많은 기업들이 2000년대를 들어서면서 공유가치창출을 중심으로하는 사업활동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창출하고 있는 공유가치를 분석해 보면 국가와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대한 심도있는 관심에서 출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청득심(以聽得心). 우리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병원이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경청하며 마음을 얻는 지혜가 미래사회 가장 큰 경쟁력이며, 공유가치창출에 다가서는 가장 원론적인 출발점이다는 것을 다시 되새기는 봄날이 되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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