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주요약력

- 전 미국 일리노이주 Governors State University 조교수 - 현 한국병원경영학회 부회장 - 현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부교수, 병원경영전공 지도교수

 병원행정인 경쟁력 강화와 연구 (3)

병원행정인이 연구를 생활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지난 호에서 ‘문제의식’의 중요성, ‘실증분석’을 위한 노력, 진료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오늘은 연구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용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인 몇 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첫째, ‘비교연구’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연구방법이다. 우리 병원과 경쟁 상대가 되는, 혹은 성과가 높은 병원을 ‘비교’해 보자. 외부환경과 내부환경으로 나누어서 각각의 병원이 가진 특성과 장단점을 요약해 보자. 상대병원으로부터 다소 민감하거나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중요한 자료는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해당 병원을 방문하여 라운딩만 해 보아도 얻어낼 수 있는 정보가 꽤있을 것이다. 비교분석을 통해 우리 병원이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을지 보고서를 만들어 보자. 

둘째, 각종 ‘설문조사’를 실시해 보자.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한 환자나 보호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보자. 대신, 친근한’ 설문지를 개발하기 위해 사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긴 설문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어렵고, 골치아픈 문항 역시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응답자가 쉽게 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사탕이라도 하나 드릴 수 없다면 설문조사는 1~2페이지로 끝내는 것이 좋다. 환자나 보호자가 아닌 원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필요하다. 막연히 병원 내에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알거나 느끼고 있는 것과 구체적인 설문을 받았을 때 응답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어떤 경우이든 설문이라는 연구방법을 동원하여 근거를 제시하는 것은 병원의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회나 협회에서 개최하는 각종 행사에서 발표 해 보자. 강의를 2시간 듣는 것 보다 2분 동안 발표하는 것이 나에게 더 많은 공부가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다소 부족해 보이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청중들 앞에서 부담감느끼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많은 학회나 협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 수상의 기회도 주어진다. 연구를 통해 한 줄, 한 줄 이력서를 늘려가 보자. 멋진 커리어를 쌓아가는 병원행정인을 더 많이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