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행정인 칼럼 <11> 의료기관에서의 혁신과 고정관념
- 등록일 : 2018-09-10 00:00
주요약력
의료기관에서의 혁신과 고정관념
짐 콜린스는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이 정도면 됐어(Good is the enemy of great)’라는 타성이라고 하였다. 혁신이 어려운 이유는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것이 어려운것이 아니라 낡은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우리는 무엇인가 이름을 짓거나 규정하거나 정의하려고 하는데 그 순간부터 고정관념에 빠지게 된다고 하였다.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존의 상식과 지식, 선입견, 편견을 깨야 얻을 수 있다. 혁신은 이루기도 힘들지만 받아들이기도 힘들다. 이는 혁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며,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미 익숙한 고정관념에서 편안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눈을 버려야 한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대한 수 많은 지식을 쌓아야 하며, 그로 인해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도 알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매몰되어 인식의 왜곡을 가져오는 지식의 저주 때문에 전문가는 창의적인 면에서 자유롭지 않다. 반대로 생각하면 전문성이 높지 않아도 창의적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의료기관이 혁신하고 창의적으로 변화하려면 다양성과 연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대형 의료기관에 혁신을 모티브로 한 조직들이 탄생하고 있다. 그 이름도 환자공감센터, 창의센터, 이노베이션 디자인센터, 서비스 디자인센터 등 다양하다. 이러한 조직들은 메이요 클리닉의 혁신센터(Center for innovation)와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환자경험국(office of patient Experience)등에서 영향을 받은 조직으로 의료조직의 전문성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는 디자인 분야가 의료와 접목된 형태이다. 의료분야도 일부 대형병원에서만 시행되던 팀 진료의 수가가 일부 인정됨으로써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다학제적인 팀 진료가 활성화 됨으로써 환자 만족도 향상은 물론 진료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병원은 근본적으로 다학제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진 노동집약적인 전문가 집단이다. 특히 대형병원의 경우 수십개의 임상과와 지원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에게 서비스를 받아야 할 대상은 오로지 환자 한 사람이다. 의학의 발전으로 인하여 빨라지고 있는 고령화 사회 그리고 무어의 법칙이 허무하게 무너지고 있는 4차산업혁명 시기에 ‘어떠한 발명도 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진리와 ‘시키는 대로 해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다음글 | 특집기사 <4-1> 경계의 소멸 - 병원의 미래 |
---|---|
이전글 | 병원 행정인 칼럼 <16> 의생명산업과 병원클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