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4-2> 경계의 소멸 - 병원의 미래
- 등록일 : 2018-10-10 00:00
주요약력
“통상적인 예방과 치료의 경계가 허물어 지고 있다”

의료와 병원을 둘러싼 이러한 경계의 소멸을 최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현상 중의 하나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급성기 병상의 급격한 감소이다. OECD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를 제외한 거의 모든 OECD 회원국에서 인구 1,000명당 급성기 병상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다른 미국의 연구를 보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의 13개 주에서 인구 1,000명당 입원 수가 5% 이상 감소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에 따라 과거의 상식으로는 당연히 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입원 진료가 실제로는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환자 개인의 삶의 질이라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가능하기만 하다면 환자들은 병원이 아닌 집, 혹은 집과 비슷한 환경에서 의료를 제공 받는것을 원할 것이다. 재정적인 측면에서 의료체계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정부의 입장에서도 많은 비용이 드는 병원보다 적은 비용으로 같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면 정책의 방향은 그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
환자들도 원하고 정부도 원했지만 기술적, 제도적 제약 때문에 일어나지 못했던 “병원에서 가정으로”의 이행이 이제 전 세계적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와 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도 그리 멀지 않아 이 추세에 합류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병원에서 가정으로”의 이행은 병원들과 정부에게 중대한 과제를 안겨준다. 미국의 한 전문기관의 예측에 의하면 현재 전체 의료비의 60-70%를 차지하는 치료의 비중이 2025년경에는 30% 내외로 줄고 예방과 사후 관리의 비중이 40% 가까이로 증가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현재 병원의 경계 밖이라고 생각되는 예방이나 사후 관리에 병원들이 경계를 허물고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함을 시사하며 정부 정책도 이러한 혁신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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